‘내 사건 뭉개’…중앙지검에 낙서한 검사 스폰서 체포

입력 2023-06-14 21:25 수정 2023-06-14 21:26
국민일보 DB

김형준 전 부장검사의 ‘스폰서’로 알려진 고교 동창 김모(53)씨가 서울중앙지검 청사 외벽에 스프레이로 글을 쓰는 등 소란을 일으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김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5시50분쯤 중앙지검 청사 서측 출입구 앞 벽과 바닥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검찰 반성하라’, ‘한동훈’ 등으로 추정되는 글씨를 쓴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술에 취한 채 중앙지검을 찾아와 벽에 낙서를 한 뒤 기자들 앞에서 ‘검찰이 재심을 받아들여주지 않는다’, ‘한동훈이 내 사건을 뭉갠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후 김씨는 “자수하겠다”며 스스로 112에 신고했다.

김씨는 김형준 전 부장검사에게 수사 편의를 받기 위해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로 기소돼 2018년 벌금 1000만원이 확정됐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