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유리 ‘와작’, 그 옆엔 노란 벽돌…“묻지마 테러다”

입력 2023-06-14 18:38 수정 2023-06-14 21:05

노란 박스테이프를 감은 벽돌이 날아와 차량 앞 유리가 파손되는 ‘묻지마 차량 테러’를 당했는데도 경찰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14일 ‘묻지마 테러 당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42)는 지난 13일 오후 4시30분쯤 대구 서구 대성초등학교 근처 사무실 주차장에서 주차돼 있던 본인 차량의 앞 유리가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



A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출장을 다녀오느라 사무실 주차장에 차를 3일 동안 세워뒀는데, 끝나고 돌아오니 차량 앞 유리가 완전히 깨져 있었다”며 “바로 옆엔 노란 박스테이프로 감긴 벽돌이 떨어져 있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이 사건 전날 오후 7시 퇴근할 때까지는 멀쩡했다고 하는 걸로 볼 때 새벽 시간 누군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씨는 차량 앞유리의 3분의 1 정도가 완전히 파손된 사진을 공개했다. 노란색 박스 테이프로 감긴 벽돌이 주차장 바닥에 떨어져 있는 사진도 글과 함께 첨부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발생한 곳은 사무실에 딸린 개인 주차장이라 항상 혼자 이용한다”며 “짐작 가는 사람이 전혀 없어 상관없는 누군가의 ‘묻지마 테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A씨는 경찰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A씨는 “경찰이 당일 현장에서 증거 사진을 찍고 지문 채취를 위해 벽돌을 수거해갔다”면서도 “경찰에 따르면 CCTV의 경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학교 근처에 설치된 CCTV가 한 대뿐이고, 특정 구역을 계속 비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경찰은 근처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인하려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하고 있지 않다”며 “블랙박스의 경우 3일이 지나면 지워진다. 이 때문에 증거가 없어질까 두려워 직접 당시 주차돼 있던 주위 차량을 일일이 수소문해 블랙박스를 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건 경찰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현재 수사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답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