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소나기 내일도 온다…거센 돌풍과 함께

입력 2023-06-14 18:16
종이박스를 머리에 쓴 시민이 14일 서울 종로구에 쏟아지는 거센 소나기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거센 돌풍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지겠다.

특히 서울과 경기동부, 강원, 충북, 전라동부, 영남, 제주산지에서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소나기가 예상된다.

이번 소나기는 시간당 30㎜ 이상 폭우급 강도로 세차게 쏟아지겠다.

또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돌풍은 순간풍속이 시속 70㎞(2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나기는 대기가 불안정할 때 빈번한데, 대기 불안정은 16일부터 차차 해소되겠다.

한 시민이 14일 서울 종로구에 퍼붓는 소나기 속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14일에도 곳곳에 소나기가 내렸다. 수도권과 강원, 충북, 호남(서해안 제외), 영남, 제주동부·산지에서는 이날 밤까지 소나기가 오겠다. 경북동해안에는 밤에도 소나기가 내리겠다.

전국의 대기가 불안정해진 데는 태평양과 오호츠크해에 접한 캄차카반도에 남고북저 기압계가 형성된 영향이 크다.

대기의 흐름이 막히는 블로킹 현상이 발생했고, 이에 한국 북쪽에서 저기압성 순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기 상층으로 찬 공기가 계속 유입된 것이다.

한 시민이 14일 서울 종로구에 퍼붓는 소나기 속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대기 상층의 찬 공기와 하층 따뜻한 공기가 공존하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하게 됐다.

16일부터는 블로킹이 차차 풀리면서 저기압성 순환이 이뤄지고, 대기 불안정성도 낮아지겠다.

한편 소나기구름이 낮 햇볕을 가리면서 기온은 평소보다 낮겠다.

15일 아침 최저기온은 15~20도, 낮 최고기온은 21~29도겠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대구 18도와 28도, 인천·울산 18도와 25도, 대전 17도와 29도, 광주 18도와 29도, 부산 19도와 25도다.

시민들이 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은 전국이 맑아지면서 다시 낮 기온이 오르겠다.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 30도를 넘길 전망이다.

한편 당분간 대부분 해상에 바다 안개가 끼겠고 바다 안개가 내륙으로 유입되면서 14일 밤부터 15일 아침까지 중부서해안과 전남서해안에 가시거리를 200m 미만으로 떨어뜨리는 짙은 안개가 뒤덮겠다.

강원 산지에는 낮은 구름 때문에 짙은 안개가 끼겠다. 동해상에는 15일까지 돌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가 치겠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