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유통업계가 전 세계 아미(ARMY·BTS 팬)의 ‘덕질’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외국 팬들은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2023 BTS FESTA’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면서다. 한국 주요 명소뿐만 아니라 유통가가 BTS를 상징하는 보라빛으로 물드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 공식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와 포토존을 설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대비해 외국인 전용 세금 환급 데스크를 1~2석에서 평일 3석, 주말 5석으로 늘렸다. 미국 캐나다 중동지역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키오스크 서비스 언어에 영어를 추가했다. 기존에는 중국어·일본어만 제공했다.
면세점도 분주하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지난해 6월 개장한 BTS 공식 상품 스토어 ‘스페이스 오브 BTS’(SPACE OF BTS)를 운영하고 있다. 의류와 인형 등 320여가지 상품을 팔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23일까지 온라인몰에서 한류스타 착용 아이템만 모아 최대 40%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면세점은 16일부터 18일까지 K팝 콘서트를 개최한다. 동남아·일본 등 직접 유치한 외국인 관광객 5000명을 위해 아이돌 가수 공연을 준비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미 상당수가 K팝 콘서트도 보고 싶어 해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3 BTS FESTA’와 협업해 서울 용산구 본사에 BTS 데뷔 10주년 기념 구조물을 설치했다. 본사 2층 아모레홀에서는 BTS 뮤직비디오를 상영한다. 같은 층에 있는 아모레스토어 앞에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대형 포토월을 비롯해 대형 케이크 포토존 등을 마련했다.
컬리는 ‘BTS 데뷔 10주년 컬리도 축하해’ 기획전을 25일까지 연다. BTS 멤버들이 SNS에서 추천해 알려진 들기름 막국수, 안심가츠 샌드, 아롱사태 전골 등의 레시피를 소개하고 필요한 재료들을 구매할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했다. 또 기획전 상품을 특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2023 BTS 페스타’ 한정판 장바구니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조정한 기자 j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