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골프 ‘황금세대’나카지마-타이가, “한국선수들과 경쟁 기대 돼”

입력 2023-06-14 16:48
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 개막을 하루 앞두고 14일 대회장인 일본 치바현 이스미GC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요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왼쪽부터 함정우, 나카지마 게이타, 박은신, 이준석, 세미카와 타이가, 박상현). KPGA

일본 남자 골프의 신성 중에 세미카와 타이가(22)라는 선수가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같은 골프 선수가 되라는 의미로 아버지가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그는 아버지의 바램대로 아마추어 신분으로는 최초로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서 2승을 거둔 뒤 2022년에 프로 전향을 했다. 그에 앞서 2부 투어서 먼저 우승했다. 2부 투어 우승 후 1부 투어서 우승한 아마선수는 타이가가 유일하다.

작년 10월 첫 째주에는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같은 달 바로 메이저대회인 일본 오픈에서 우승했다. 일본오픈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것은 1회 대회 이후 무려 95년만이었다.

아마추어가 투어에서 시즌 2승 한 것도 최초였다. 프로 전향 후에는 간사이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 현제 메르세데스벤츠 포인트 1위, 상금과 평균타수 4위에 랭크하고 있다.

또 한 명의 일본 골프의 신성이 있다. 나카지마 게이타(23)다. 나카지마는 87주 연속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선수다. 올해 프로 데뷔했으나 초반에 별다른 활약상을 보이지 못하다 최근들어 상승세다.

최근 3주간 출전한 대회서 2위, 공동 2위, 우승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포인트 공동 2위, 평균 타수와 상금 랭킹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우즈의 전성기인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을 일컬어 ‘타이거 세대’, ‘황금 세대’라 부른다. 이들이 한국의 황금 세대인 정찬민(24), 이재경(24), 최승빈(22), 김민규(22·이상 CJ)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샷대결을 펼친다.

15일 일본 치바현 치바 이스미GC(파73)에서 KPGA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 원)에서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카지마와 타이가는 ‘각각의 골프에 서로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선의의 경쟁을 한다. 그러면서 성장을 하는 것 같다”라며 “일본 골프를 더 즐겁게 하고 싶다”고 했다.
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 개막을 하루 앞두고 14일 대회장인 일본 치바현 이스미GC서 열린 포토콜 행사에 참석한 주요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카와모토 리키, 박은신, 나카지마 게이타, 박은신, 세미카와 타이가, 함정우, 이준석, 나카지마 게이타, 박상현, 이재경, 최승빈). KPGA

나카지마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영광이다. 한국 선수들과 또래도 많아 기쁘다.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타이가는 “멋진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경합을 기대한다. 평소에 함께 플레이 해볼 기회가 많지 않은 한국 선수들과 서로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 선수를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는 “소속 선수로 출전하는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일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했다.

박상현(40·동아제약)은 “일본에서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가 공동주관 대회를 하는 것이 오랜만이다”라며 “그동안 세대교체도 많이 됐다. 양 투어의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 함께 경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고

디펜딩 챔피언인 이준석(35·우리금융그룹)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대회인만큼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치바(일본)=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