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 사령탑 페트레스쿠 “전북은 변명 안 돼… 결과 내겠다”

입력 2023-06-14 12:13
K리그1 전북 현대 새 사령탑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14일 경기도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임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K리그1 ‘최다 우승’ 전북 현대의 새 사령탑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전북은 결과에 변명이 있을 수 없다”며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모두 결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14일 경기도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임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전북의 7대 감독으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루마니아 축구의 레전드 중 한 명이다. 국가대표 선수로 95경기(12득점)에 나섰고, 월드컵(1994, 1998)과 유로(1996, 2000)에도 2번씩 참가했다. 1986~2003년 17년간 루마니아와 이탈리아, 잉글랜드에서 500경기 이상을 소화한 그는 특히 루마니아 FCSB(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핵심 선수로 활동했다.

은퇴 후에는 자국에서 감독 커리어를 쌓기 시작해 러시아, 중국, 중동 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최근에는 루마니아 클루지에서 4차례(2017-2018, 2018-2019, 2019-2020 2021-2022)나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이 자리에 있어 행복하다”며 “박지성 디렉터와 디 마테오 어드바이저의 전화를 받고 ‘전북일 때만 가겠다’고 했는데 (제안을) 듣고 바로 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감독할 때 ACL에서 전북을 상대했는데 시설도 좋고 팬들도 뛰어나 감명을 받았다. 언젠가 전북에 오고 싶었다”며 “다양한 경험이 있지만 이곳이 가장 큰 경험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격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북은 K리그1 최고의 명문이지만, 주축들의 부상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이번 시즌 1라운드 로빈(1~11R) 이후 리그 10위(3승 2무 6패·승점 11)까지 떨어져 자존심을 구겼다. 김상식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사임 한 뒤 김두현 대행체제로 시즌을 거치면서 14일 현재 리그 5위(8승 3무 7패)까지 올랐다. 1위 울산 현대와는 승점 17점 차로 격차가 크지만, 2위 포항 스틸러스와는 4점 차에 불과하다.

시즌 목표에 대해 페트레스쿠 감독은 “다음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게 내 축구 스타일”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울산과 차이가 크지만 믿음이 중요하다. 오로지 다음 경기에 초점을 맞춰 신경을 쓰고 싶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우승이 목표다. 올해가 아니라면 내년에는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6월 A매치 기간으로 리그가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데뷔전까지는 시간이 있다. 그는 “그 기간 빠르게 준비하고 선수들을 파악하겠다”며 “전북에 가장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겠다. 내일 첫 훈련인데 부상 이슈에 대해 손을 보겠다”고 말했다.

K리그에 대해서는 “모든 팀이 공격적이고 과감했다. 다른 리그보다 스피드에서 확실한 색깔을 보였다”며 “한국 선수들의 능력은 의심하지 않는다. 전북이 갖고 있는 선수들의 퀄리티가 좋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고 평가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