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염수 마시겠다는 총리 발언이야말로 괴담”

입력 2023-06-14 10:4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음용수 기준에 부합한다는 전제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는 한덕수 총리의 발언을 “괴담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한 총리가 ‘희석된 오염수를 자기가 마시겠다’고 이야기한 것 같다. 이렇게 표현한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인가. 마실 수 있으면 일본이 왜 바다에 버리겠는가”라며 “‘마셔도 이상이 없다, 나라도 마시겠다’라는 한덕수 총리의 발언이야말로 괴담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마셔도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의에 “완전히 과학적으로 처리된 것이라면,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인 1만 베크렐(Bq)에 맞다면 마실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과연 대한민국 정부가,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일본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국제 재판소에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제소 추진을 한다고 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왜 말이 없는가. 이러니 대한민국의 대통령, 또는 정부가 아닌 일본 정부의 대변인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그러면서 “응급조치로 방류금지 제소라도 해야 한다. 국민의 정당한 목소리를 궤변이라며 처벌하겠다고 위협하고, 국제사회도 우려하는데 (오염수를) ‘내가 마셔보겠다’라는 태도로 어떻게 대민 국정을 이끌어가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경제 현안에 대해 “세계 경제가 기지개를 켜지만 대한민국 경제는 중병이 들고 있다. 경제 회복의 마중물을 하루라도 빨리 부어야 한다”며 “민생 살리기, 경제 회복을 위한 추경(추가경정예산) 논의를 정부 여당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야당 간 공식 협의도 제안한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