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연결장치 마모’ 때문? 추가 조사 필요

입력 2023-06-14 07:15 수정 2023-06-14 09:56
8일 오전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8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의 원인이 ‘연결장치 마모’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연결구가 마모되면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역주행’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마모 원인과 브레이크 미작동 등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 정밀 분석을 진행키로 했다.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합동 현장조사를 벌인 뒤 ‘중간 조사 결과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8일 오전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합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 당시 에스컬레이터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구동장치의 연결구가 마모되면서 기기 상단에 설치된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탑승객들의 하중까지 겹치며 역주행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철도경찰은 국과수에 마모된 연결구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해 보다 자세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철도경찰 관계자는 “연결구의 마모 원인뿐만 아니라 보조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원인에 대해서도 추후 정밀 분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며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10일 진행된 최근 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 9월 30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해마다 실시하는 안전 점검에서도 합격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는 매달 1회 안전 점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8일 오전 8시 20분쯤 수내역 2번 출구에서 길이 9m가량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아래로 역주행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용객 14명이 다쳤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