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학생들이 재학생이 교내에서 트럭에 치여 숨진 사건과 관련해 김명애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학교 본관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학생들은 13일 오후 6시30분쯤부터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1층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총장실 앞 복도에는 ‘막을 수 있었다. 학교는 없었다’, ‘안전불감증이 초래한 명백한 인재다. 총장과 이사장은 물러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붙었다.
학생들은 사고 이후 학교의 무책임한 자세를 지적하고 있다. 교내 추모 집회를 학교가 방해했고, 공청회를 열어 달라는 요청도 학교가 거부했다는 것이다.
전날 학생들이 대규모 추모 집회를 열자 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 “6월 말까지 애도 기간으로 정해 교내 자체 행사를 자제하도록 요청한 바 있으나 학생 단체가 교내에서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며 “지금은 구성원 모두가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실질적이고 제도적인 안전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라는 호소문을 올리기도 했다.
총학생회가 제안한 공청회에 대해서도 학교 관계자는 “애도 기간에 학생들이 격앙돼 있어 공청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것이 우려됐다”며 “학생 대표와 학교 당국이 소통하는 협의체 구성을 총학생회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 5일 교내 언덕길에서 내려오던 쓰레기 수거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고 이틀 뒤인 7일 오후 7시20분쯤 사망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