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활동하는 한국 무용스타 초청공연…올해 20회째

입력 2023-06-14 06:00

강수진이 1985년 로잔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이듬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하면서 한국 무용수들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됐다. 특히 199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개원 이후 학생들의 잇따른 국제 콩쿠르 입상과 해외 직업 무용단 입단이 급증했다.

지난 2001년 무용평론가 장광열은 해외에서 활약하는 무용수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을 기획했다. 당시 허용순(독일 뒤셀도르프발레단), 강예나(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배주윤(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유지연(러시아 키로프 발레단) 등 9명이 혼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내한해 갈라 무대에 섰다. 이후 2003년, 2005년까지 격년으로 열린 뒤 2006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이 올해 20회를 맞았다. 지금까지 참가자는 강수진과 최영규(네덜란드 국립발레단) 등 120여 명에 달하며, 선보인 작품 역시 100개가 넘는다.

오스트리아 비엔나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강효정(왼쪽)과 미국 워싱턴발레단의 이은원은 오는 28∼29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20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 참여한다.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장광열이 이끄는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가 오는 28∼29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제20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을 개최한다. 올해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간판 무용수로 활약하다 오스트리아 비엔나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스카우트 된 강효정과 미국 보스턴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채지영, 미국 워싱턴발레단의 이은원, 스위스 취리히발레단의 임수정이 초청됐다. 강효정은 ‘오네긴’, 채지영은 ‘펄(pearl)’, 이은원은 ‘돈키호테’, 임수정은 ‘녹턴’ 등을 소속 발레단의 남성 무용수와 함께 선보인다. 또 미국 뉴욕에 있었던 시더 레이크 컨템포러리 발레단에서 활동할 당시 일정이 맞지 않아 참여하지 못했던 ‘댄싱9’의 스타 무용수 최수진이 15년 만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외에 과거 해외 발레단에서 활약하고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의 예술감독을 역임한 세 명의 안무가 김용걸, 조주현, 허용순의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해외 메이저 발레단 진출이 기대되는 영스타로는 올해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한 박상원을 비롯해 소하은(한국예술영재교육원), 박하민(서울예고), 박건희(선화예고)가 선정됐다.

올해 예술감독은 뒤셀로르프발레단에서 활동했던 재독 안무가 허용순이, 제작감독은 장광열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대표가 맡았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