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다가 쉽게 지치거나 슬럼프에 빠지는 일이 생긴다. 크리스천뿐 아니라 선교사 목회자도 다르지 않다. 왜 그럴까.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는 하나님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집중했기에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인간이 존재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서지만(고전 10:31) 이 사실을 자주 잊고 산다”며 “하나님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사람은 잘 지치고 다른 이들과 비교도 많이 한다. 그럴수록 에너지를 낭비한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13일 저녁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엔코위)의 주제 강사로 나선 이 목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엡 1:7~14)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교회를 개척한 지 21년 차가 된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교회를 개척한 뒤 그동안 그만두고 싶은 충동이 수없이 많았다”며 “그러나 성경을 보니 저와 다르게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 살 소망이 끊어질 정도로 끔찍한 고난을 겪었음에도 금방 회복하는 것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위한 키워드로 ‘거룩함’과 ‘꿈’을 꼽았다. 그는 “거룩함을 추구한다는 뜻은 떨기나무 같은 내가 하나님을 더 의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하나님은 우리의 열매가 없어도 얼마나 순종하고 그를 의지하는지 보신다”고 말했다.
또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는 것에 대해 거룩함의 결핍으로 진단한 그는 거룩함을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회개 기도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뿐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꿈을 꿀 것을 제안했다. 이 목사는 엔코위 참석자인 선교사 등 선교 관계자들에게 “사도 바울이 지치지 않았던 것은 감옥에서도 꿈을 꾼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며 “꿈 없이 선교하는 것은 치명적이다. 하나님이 주신 꿈으로 선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평창=글·사진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