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경계경보 발령 대해 “실무 공무원의 이해할 수 있는 실수”

입력 2023-06-13 21:55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열린 제319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31일 서울시 경계경보 발령 사태를 두고 “실무 공무원의 이해할 수 있는 실수”라고 했다.

오 시장은 13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19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박강산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해당 사안에 대해 오발령인지 과잉 대응인지 질의하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껏 말은 못했지만 서울시 공무원은 다른 시도 공무원에게 없는 트라우마가 있다”며 “가깝게는 이태원, 멀리는 과거 20년 전 이철수라는 사람이 귀순하는데 제때 경계경보를 발령 못 해 직원 4명이 직위해제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이 언급한 이철수씨는 1996년 미그기를 타고 휴전선을 넘어 귀순한 인물이다. 이 당시 수도권에는 경계경보가 내려진 상태였지만 서울시는 제대로 경보를 울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 경보통제소장 등 4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태원 사건 이후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무대응보다는 적극 대응하는 것이 낫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도 했다.

임규호 민주당 시의원은 경계경보 발령과 이태원 참사 등을 거론하며 “시장이 책임진 적 있느냐”며 사퇴를 거론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사퇴가 책임지는 자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심도 있는 책임지는 자세는 재발방지 대책에 있다”고 답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