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1만명 동원 방공훈련…러 겨냥 ‘억지력’ 과시

입력 2023-06-13 17:40 수정 2023-06-13 18:37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연합 방공훈련이 12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A-10 썬더볼트 II 전투기가 이날 독일 야겔의 슐레스비히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12일(현지시간)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 방공훈련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에 발맞춰 러시아에 단결된 억지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다.

13일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토의 연합 군사훈련 ‘에어 디펜더 23’이 전날 유럽 영공에서 시작됐다. 독일 주도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최근에 나토에 가입한 핀란드를 포함해 25개 회원국과 나토 가입을 희망하는 스웨덴이 참여하고 일본이 참관국(옵서버)으로 함께한다.

훈련은 12일부터 오는 23일까지 12일 동안 진행되며, 군용기 250여대와 장병 1만명이 동원된다. 미군은 110대 이상의 비행기와 주 방위군 소속 군인 수천명을 파견했다. 나토는 각국 항공기 사이 원활한 통신이 이뤄지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첫날에는 독일에서 이륙한 전투기가 얼마나 빠르게 목표 지역에 도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훈련이 진행됐다.

훈련을 이끄는 잉고 게르하르츠 독일 루프트바페(공군) 참모총장은 첫날 훈련을 마친 뒤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나토의 단결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중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이라며 “너무 공격적이기를 원하지 않지만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마르 삼각동맹’을 구성하는 독일과 프랑스, 폴란드 3개국 정상은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무기와 탄약, 무장차량, 보급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지원을 수일, 수주에 걸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동남부 도네츠크주의 최전방 마을 스토로제베 등 마을 7곳을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한나 말랴르 국방부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모크리 얄리에서 서쪽으로 약 10㎞에 있는 레바드네와 노보다리우카, 자포리자시 남동쪽에 있는 로브코베를 각각 탈환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에는 3개 마을을 탈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영상 연설에서 “전투는 치열하지만 우리는 전진하고 있고 그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인 중부 크리비리흐에 13일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벌였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가 이 지역 아파트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