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TSMC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점유율 격차가 더 커졌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업황 둔화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탓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파운드리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6.1% 줄어든 34억4600만 달러라고 13일 밝혔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5.8%에서 올해 1분기 12.4%로 3.4% 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1분기 파운드리 업체 전반적으로 매출 하락세를 기록한 탓에 삼성전자도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톱10 기업 매출은 273억3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8.6% 감소했다.
하지만 TSMC 등의 경쟁사와 비교해 삼성전자의 실적 하향세가 더 뚜렷하다. 파운드리 1위 TSM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67억35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6.2% 줄었다. 대신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58.5%)보다 1.6% 포인트 오른 60.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TSMC의 점유율 격차는 42.7% 포인트에서 47.7% 포인트로 벌어졌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8인치 및 12인치 웨이퍼 가동률이 모두 줄면서 매출 감소 폭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삼성전자의) 협상력이 부족해 침체기 실적이 더 큰 변동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2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감소세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신제품의 출시가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돼 매출 감소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