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한시련, 회장 김영일)는 지난 8~9일 제주도에서 개최한 ‘시각장애인 동행 낭독 여행’을 성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여행에는 한시련 대표 사서함 방송 ‘큐! 뉴스천’의 애청자 시각장애인 5명과 방송 내 코너 ‘큐! 말말말’을 진행하는 비장애인 스토리텔러 5명이 짝을 이뤄 동행했다.
‘동행 낭독 여행’은 일대일 현장해설 방식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스토리텔러가 전하는 현장의 모습을 듣고, 향기를 맡고, 맛을 보며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높여 일상의 답답함을 잠시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목원 꽃길 산책을 시작으로 감귤 피자·감귤 쿠키 만들기 체험, 전통 시장 체험, 치유의 숲 탐방, 바다 체험 등으로 이어져 시각장애인들이 후각 청각 촉각 미각을 총동원해 제주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여행지마다 ‘시 낭독회’를 열어 여행에 대한 감동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가한 시각장애인 윤모(58)씨는 “제주의 다양한 모습을 생생하게 해설해 준 스토리텔러 덕분에 감동적인 여행의 경험을 간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시련 김영일 회장은 “시각장애인들이 여행을 즐기고 경험을 낭독할 수 있는 이런 새로운 차원의 여행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여행은 하이안과의원(원장 최원석)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부금 1000만원을 한시련에 전달하며 기획됐고, 스토리텔러들의 스피치 교육을 담당하는 사회공헌플랫폼 히어 커뮤니케이션즈(대표 김여진)가 주관해 이뤄졌다. 이번 여행은 화면해설과 수어 통역이 더해진 무장애 영상으로 제작돼 7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