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닭 배달용기서 바퀴벌레 ‘꿈틀’…“트라우마 생길 듯”

입력 2023-06-13 15:54 수정 2023-06-13 16:14
네이트판 캡처

배달 주문한 음식 용기 위에서 살아있는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가게 사장은 “음식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불해줄 수 없다”고 했다가 리뷰를 남긴 뒤에야 환불을 해주겠다고 연락했다고 한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찜닭에 살아있는 바퀴벌레가 왔는데 환불이 안 된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음식이 든 비닐봉투를 풀어서 공기밥과 무 용기를 꺼내고, 그 아래 있던 찜닭 용기를 꺼내려던 순간 엄청난 크기의 바퀴벌레를 플라스틱 용기 위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A씨는 “성인남성 엄지손가락 크기의 바퀴벌레는 비닐 속 플라스틱 용기들 사이에서 발견됐다”며 “비닐봉투는 안쪽에 한 번, 바깥쪽 한 번, 총 두 번 꽁꽁 묶여있는 상태로 배달받았다. 해당 벌레는 가게에서 딸려온 게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비닐봉투 안에 바퀴벌레가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그는 “날개가 매우 크고 파닥이기도 했으며 비닐봉지 속을 기어 다니는 소리가 나서 영상으로 촬영했다”며 “벌레가 뛰쳐 나와서 집 안을 돌아다닐까봐 제대로 촬영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네이트판 캡처

이어 “그 크기에 충격을 받아서 차마 다시 비닐봉지를 들춰볼 수 없었다. 왜 이런 일이 저한테 일어난 것인지 충격”이라며 “음식 위에서 살아있는 바퀴벌레를 코앞에서 본 충격에 아직까지 멍하다. 트라우마가 생기겠다”고 토로했다.

A씨는 “사장님은 사과 한마디 없으시고, 음식에서 나온 게 아니라서 환불이든 재배달이든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며 “(배달앱) 상담원분들도 사진 보기 전이라서 그런지 ‘날파리 같은 건가요? 손톱만 한가요?’ 하면서 가볍게 여기고, 가게에서 환불을 안 해주면 환불이 어렵다고 했다. 재차 얘기하니 포인트로 지급해주겠다고 한다. 저는 그냥 환불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후 A씨는 배달앱에 리뷰를 작성했고, 그제야 환불을 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배달앱 측에서 식약처 신고가 들어간 상황이라 결과 나와봐야 알겠지만 위생문제라면 너무 심각한 것 같다”며 “가게는 시장 안에 위치해있다. 시장에 저 정도 사이즈 하수구 바퀴벌레는 있을법한 일이라, 가게 위생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소름 끼친다” “이제 배달 못 시킬 것 같다” “무조건 환불받아야 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일각에선 “배달과정에서 들어갔을 수도 있다. 봉투를 꽁꽁 묶어도 벌레가 기어들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