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유가족과 협의해 만나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13일 구를 통해 “지역에서 일어난 참사에 대해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유가족과는 시기와 방법을 협의하여 만나겠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이날 박 구청장이 업무에도 복귀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석방 다음 날인 8일에만 출근했다. 당시 박 구청장은 출근 저지를 예고한 참사 유가족들보다 일찍 출근해 이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후 9일과 12일에는 각각 연차와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구는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이 9일엔 진료와 입원 절차 등 개인 사정에 의한 일정 때문에 연가를 냈고 12일엔 경과를 지켜보자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병가를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용산구는 박 구청장이 구청 내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지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구청장실 앞에선 참사 유가족들이 박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구 관계자는 “정확한 출근 시간은 알기 어렵지만 구청장은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면서도 “구청에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