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불·식중독·시설진단까지…교회 여름행사 ‘안전제일’

입력 2023-06-13 15:12
한 단기 선교팀이 아프리카의 한 나라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배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대학생들의 방학이 시작하면서 하계 선교봉사와 해외 단기선교 등 교회의 여름 행사가 하나둘 닻을 올린다. 교회학교의 여름성경학교도 7~8월에 일제히 열린다.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으로 확진자 격리 의무가 지난 1일 해제된 뒤 처음 진행되는 여름 행사다 보니 교회들의 기대감도 크다.

하지만 각종 안전사고는 여름 행사의 불청객이다.

3년 가까이 제대로 된 여름 행사를 진행할 수 없었던 교회들이 자칫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교회들이 ‘안전제일’ 여름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서울 서초구 영화교회(윤광서 목사)는 올여름 모든 행사를 재개한다. 교회는 교회학교 성경학교부터 장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산상 기도회를 진행한다. 윤광서 목사는 13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코로나를 지나면서 국민의 안전 의식이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오랜 기간 정체돼 있던 여름 행사가 다시 시작하면서 교인들의 기대감이 크지만, 은혜와 믿음과 함께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교인들이 조금의 불안감도 느끼지 않도록 준비하는 부교역자들에게 거듭 강조하고 있다”면서 “여행자 보험은 물론이고 차량 내 소화기와 비상 약품 비치, 수련회 장소의 출입구 확보와 근처 병원 확인, 안전 담당자 지정 등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단기 선교는 더욱 챙길 게 많다. 방문할 국가에 대한 안전 정보를 외교부와 국가정보원 등을 통해 확인하고 현지 선교사와도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 기기 보급이 늘면서 선교지에서 행동도 특히 주의해야 안전한 선교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용구 KWMA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은 “최근 선교지에 단기팀이 방문했을 때 이들의 활동이 현지인들을 통해 여과 없이 SNS에 공개되면서 오해를 사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현지에서 선교팀의 안전이 위협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사전에 ‘스마트 기기’가 지켜보고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센터장은 “현지에서 다른 종교 시설을 방문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면서 “이동할 때는 되도록 소그룹으로 움직여야 눈에 덜 띈다. 단기 선교팀이 방문하는 나라 중에는 총기 소지가 가능한 나라들도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조동업 한국위기관리재단 대표는 “오랜만에 선교지에 간다는 들뜬 마음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면서 “코로나 기간 중 출국할 때 여러 절차가 바뀐 부분도 있는 만큼 모든 단계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면서 “‘외교부 영사 콜센터’ 홈페이지에 언제든 접속할 수 있도록 출국 전 준비하고 무엇보다 선교지 문화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