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서울대 교원징계위원회, 조국 교수 파면 의결

입력 2023-06-13 15:09 수정 2023-06-13 17:01
연합

서울대 교원징계위원회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교수직에서 파면하기로 했다. 2019년 12월 31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날로부터 3년 5개월여 만이다.

서울대는 이날 오후 “교원징계위원회가 조국 교수에 대해 파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파면 결정의 이유는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변호인단 입장문을 통해 “서울대의 성급하고 과도한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항소의 뜻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기소되고 이듬해 1월 29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직에서 직위해제됐다. 오세정 전 총장은 검찰 공소사실만으로 입증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로 징계 절차를 미루다 지난해 7월 징계 의결을 요청했다.

서울대학교 교원 징계 규정에 따르면 교원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그 밖에 교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 총장은 학내 교원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요구할 수 있다.

징계위원회는 의결 즉시 주문과 이유를 적은 징계의결서를 총장에게 통고해야 한다. 총장은 통고 15일 안에 징계 처분을 하도록 돼있다.

이번 징계위 의결에 대한 총장의 처분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올해 2월 자녀 입시비리와 딸의 장학금 명목 600만원 수수 혐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등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올해 2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과 조 전 장관 모두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서울대의 징계회부 사유는 ▲조 전 장관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수수, ▲사모펀드 운용현황보고서 증거위조 교사, ▲PC 하드디스크 증거은닉교사 등이다.

변호인단은 “징계위 회부 사유 가운데 딸의 장학금 수수와 관련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만 유죄가 인정됐다”며 “헌법이 보장한 무죄 추정의 원칙을 존중해 최종 판단이 내려지기 전까지 징계 절차를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교수의 기본적 권리를 지키고 전직 고위공직자로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즉각 불복해 결정의 부당함을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