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교육·연구기관 4곳 대전에 들어선다

입력 2023-06-13 15:05

대전에 반도체 관련 교육·연구기관 4곳의 유치가 확정되면서 반도체 기술 혁신과 고급인력 육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13일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인재양성 4대 국책사업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사업 유치에 따라 대전에는 반도체공학대학원·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 등 4개 교육·연구 기관이 설립된다.

먼저 KAIST는 반도체공학대학원과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 양자대학원 등 3개 대학원을 설립하고 이번 가을학기부터 석·박사과정 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다.

반도체공학대학원은 반도체 소자·소재 및 패키징 분야에서 초격차 반도체 기술 혁신을 이끌 석·박사를 육성하게 된다. 2028년까지 225명의 인재를 양성하고 반도체 인재양성 프로그램 및 산학연 교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은 회로·칩 설계 등의 실용화 연구와 산학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학문분야를 초월한 융합교육·연구를 위해 복수 지도제를 도입하며 석·박사 165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양자대학원은 기업 및 출연연 등과 함께 석·박사를 대상으로 하는 양자 특화 전문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게 된다. 양자 분야 핵심인재 180명을 육성할 계획이며 시와 대덕퀀텀밸리 조성을 위한 협력사업도 추진한다.

충남대는 반도체 교육·연구·실습 기능을 수행하는 충청권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캠퍼스 내에 만든다. 공동연구소는 장비 직접 사용 교육 프로그램, 반도체산업 전문인력 등을 제공하며 충청권 반도체산업을 지원한다. 또 제품 성능시험장(테스트베드) 기술, 산학연 공동연구 및 원천 핵심기술 확보 등도 지원한다.

시는 국책사업과 자체사업을 연계해 앞으로 5년간 2455억원을 들여 매년 1000여명의 반도체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은 반도체 기술과 인재, 산업을 골고루 갖춘 과학수도다. 이번 공모사업 선정이 이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며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첨단반도체기술센터(ASTC)를 구축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의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시와 KAIST가 가진 반도체 자원과 역량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대전이 반도체산업 핵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대전이 반도체 교육 및 연구에서 핵심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