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보물 발굴’ 수중고고학 교육훈련센터 군산에 들어선다

입력 2023-06-13 14:47
김관영 전북지사(왼쪽에서 세번째)와 최응천 문화재청장(네번째) 등이 13일 전북도청에서 ‘국립 수중고고학 교육훈련센터’ 건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군산시 제공.

바닷속 유물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전문 인력 양성과 전시·체험을 할 수 있는 국립 복합문화공간 조성이 전북 군산에 세워진다.

전북도는 문화재청과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13일 전북도청에서 ‘국립 수중고고학 교육훈련센터’ 건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엔 김관영 지사를 비롯해 최응천 문화재청장, 강임준 군산시장, 박태선 한국농어촌공사 기반조성이사 등이 참석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건립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한 협력, 건립부지 매입을 위한 협력, 교육훈련센터 건립을 위한 협의 체계 구축 등이다.

센터는 군산시 비응도동에 수중고고학 전문인력 교육·훈련을 비롯 수중문화재 보존‧탐사 기술 개발, 수중문화재 전시·체험 등이 통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센터 건립은 윤석열 대통령 지역공약사업이었다.

문화재청은 사업비 1111억원을 들여 센터를 짓기로 하고 9월중 기획재정부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시는 7만여㎡의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군산 앞바다는 조운로(무역선이 지나던 뱃길)와 대 중국 교역의 거점이었다. 비안도·십이동파도·야미도 해역 등에서 고려시대 선박 1척을 비롯해 유물 1만5000여점이 발굴됐다. 지금도 해양 유물과 난파선을 찾기 위한 수중 발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전북에 유물을 전문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 유물을 전시·보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새만금 앞바다는 지금까지 발굴된 수중 문화재만으로도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상 교역로였음이 입증되고 있다”며 “앞으로 각 기관과 긴밀히 협업해 나가고 이를 통해 전북이 해양문화유산의 보고로서 위상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