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환경청은 경북 청도군에 위치한 운문산 생태경관보전지역 생태계를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작은관코박쥐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작은관코박쥐는 1959년 이후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다가 2011년 국립생물자원관이 용화산(강원 화천), 소백산(경북 영주) 등 4곳의 산림지역에 서식을 재확인한 종이다. 이번에 운문산 생태경관보전지역에서도 추가로 서식이 확인됐다.
작은관코박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박쥐 중 가장 소형으로 오래된 숲 중에서도 하층식생이 잘 발달 된 곳에서 서식한다. 특히 작은관코박쥐는 국내에서도 지금까지 정확한 생태가 잘 알려지지 않은 종으로 일반적인 박쥐처럼 동굴을 이용하지 않고 울창한 숲의 나무 구멍, 나무껍질 틈, 바위 더미 틈과 같은 산림 내 자연 구조물을 은신처로 이용해서 살아가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 작은관코박쥐가 발견됐다는 것은 운문산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생태환경이 우수한 자연성과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연성이 유지된 생태환경은 작은관코박쥐의 서식이 가능할 만큼 다양한 은신처와 풍부한 먹이자원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운문산은 2010년 9월9일 환경부에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했으며 대구지방환경청은 2011년부터 운문산 생태계 모니터링을 추진하면서 운문산 생태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최종원 대구지방환경청장은 “앞으로도 운문산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우수한 자연경관과 생태를 보전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과 보전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