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에서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애플이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애플의 시총은 이제 3조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애플은 13일(한국시간) 오전 5시 마감된 미국 나스닥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6%(2.83달러) 오른 183.79달러에 장을 마쳤다.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했던 지난 6일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184.95달러에 도달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이날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이로써 애플의 시총은 3조 달러 문턱까지 다가갔다. 미국 증시 정보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닷컴에서 애플 시총은 2조8900억 달러(약 3710조원)로 집계됐다. 3조 달러까지 1100억 달러 차이로 다가갔다.
애플은 올해 빅테크의 강세를 이끌고 있다. 연간 주가 상승률만 40%를 넘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7.5%의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의 강세는 미국 뉴욕증시의 상승장을 견인하는 요소로 꼽힌다.
세계에서 시총 2조 달러를 넘긴 기업은 애플과 더불어 인공지능(AI) 시장의 강세를 이끈 미국 하드·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2조467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2조940억 달러)뿐이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애플에 대해 “올초 은행의 혼란 속에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돼 증시 상황과 무관하게 지지를 받았다”며 “애플의 자본 환원, 견고한 수익원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적도 기대치를 넘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