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관광국이 운영 중인 관광안내 사이트가 ‘태권도’를 ‘오사카 태권도’로 표기해 관련 체험활동을 홍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사카 공식 관광사이트에는 ‘관광 명소와 체험’ 코너가 있다”며 “일본전통 격투기 스포츠 중 하나인 스모 체험 옆에 태권도 체험이 나란히 있어 외국인들이 봤을 때 태권도를 일본 스포츠로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은 영어 및 다른 언어로 (내용을) 확인하는데, (일본어 외 다른 언어로는) 어떤 설명도 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사카 관광국은 일본어로 ‘태권도가 1955년 한국에서 창시됐고, 세계 200여개국에 보급돼 있다’고 적어 놨다.
오사카 관광국은 또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여자 67㎏)을 획득한 오카모토 요리코를 소개하며 그가 오사카에서 운영 중인 ‘드림 태권도 스쿨’도 안내하고 있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 태권도까지 홍보해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외국인들이 일본 전통 스포츠로 오해하지 않게 명확한 설명을 넣어 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항의 메일을 오사카 관광국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태권도에 관한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을 거면 오히려 일본 유도를 소개하는 게 나을 거 같다는 대안까지 (오사카 관광국에)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