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1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김 의원은 이해충돌 우려 때문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겼다. 하지만 교육위 출석 첫날부터 여당 의원들로부터 “나가라”는 질타를 받았다.
이날 교육위는 김 의원의 출석으로 시작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김 의원 바로 옆자리에 앉은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교육위) 나오면 안 돼. 교육위를 어떻게 보겠어.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야지”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계속해서 “교육위가 참, 엉망진창 되겠네” “양심이 있어야지”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자 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아이, 의원님!”이라며 제지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조 의원이 “무슨 소리, 가만있어요”라고 소리를 지르자, 문 의원도 “진짜 이러실 거예요?”라고 따졌다. 조 의원은 “지금 국회 윤리위에 제소됐으면 반성해야지”라고 호통을 치자, 문 의원도 “무슨 말씀이세요. 손가락질하고 그러지 마세요”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말싸움 과정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아들 논란도 거론됐다. 조 의원이 “민주당이 지금 어떻게 이렇게 망가졌어요?”라고 비난하자, 문 의원은 “아이고, 그러면 귀당은 괜찮으세요?”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귀당의 대표님 아들은 코인 회사 임원이시라며”라고 말하기도 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김 의원은 “법사위에 있다가 교육위에서 처음으로 활동하게 됐다. 성실한 교육위 활동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교육현장의 학생, 교사, 학부모, 관계기관 등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뤄 나가겠다. 대한민국의 교육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의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교육위원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위는 최소한의 정치윤리와 아이들에 대한 책임 의식이 있어야 하는 곳”이라며 “(교육위에는) 불법과 편법, 거짓과 위선, 부도덕과 불공정이 자리 잡을 수 없다. 김 의원이 정치적, 도덕적으로 중대한 결격사유를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