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12일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구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주말이었던 지난 10일 병가를 제출하고 이날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구청장은 지난 7일 법원이 보증금 등을 조건으로 석방하자 다음날 곧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유족이 반발 시위 등을 벌이자 이틀째인 지난 9일 연차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어 세번째 날인 이날 병가를 내면서 지난 8일 업무 복귀 이래 3일(업무일 기준) 중 이틀을 쉰 셈이 됐다.
용산구 관계자는 “정확한 (병가) 사유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박 구청장 측은 보석 심사 당시 고령인 데다 충격과 스트레스로 신경과 진료를 받고 있으며 구속된 뒤 불면,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26일 경찰 수사 단계에서 구속된 박 구청장은 1심 구속 만기(6개월)를 앞둔 이달 7일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이에 유족들은 크게 반발하며 박 구청장의 출근 저지를 예고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8일 이들을 피해 새벽 시간대에 구청에 나왔다가 거센 항의와 함께 면담 요구를 받았다.
박 구청장은 병가를 낸 이날도 업무 파악을 위해 직원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업무 복귀 시점 및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