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휴직, 입양휴가에 발레파킹까지… 기업들 각양각색 복지

입력 2023-06-12 16:30

네이버에는 ‘임산부 가이드’가 있다. 출산 예정일 150일 이전에 임산부로 사내 시스템에 등록하면 임신 축하금 50만원과 함께 단축근무 등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임신 중 부득이한 출장은 비즈니스 항공권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발레주차 서비스인 ‘핑크파킹’과 무료주차권이 ‘꿀복지’로 꼽힌다. NHN도 임산부에게 주차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입양’ ‘재혼’도 결혼 및 출산 친화 복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카카오는 자녀를 입양하면, 5~10일간 유급휴가를 준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단체협약 협상을 통해 결혼 유급휴가(10일) 부여 대상에 재혼자를 넣을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아빠휴가’ 기회를 활용하도록 전체 계열사에 권장한다. 남자 직원의 배우자가 출산하면 초기에 한 달 동안 유급휴가를 쓸 수 있다.

기업들은 난임부부를 위한 의료비나 치료비 지원액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부부 합산 1000만원이 넘는 기업도 있다. 유급의 난임휴가 역시 보편화하는 추세다. SK하이닉스는 체외·인공수정 시술 회당 50만원 한도로 시술비를 지원한다. 횟수 제한은 없다.

여기에다 법적으로 의무화하지 않은 난임휴직 제도를 도입한 기업이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대 1년, 최대 3회로 나눠 난임휴직을 허용한다. 아이를 갖고 싶어도 임신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정부 대신 기업이 나선 셈이다. 카카오는 가족의 질병, 사고, 노령, 자녀 양육 등으로 돌봄이 필요하면 가족돌봄휴직을 쓰도록 한다. 1회 사용 시 30일 이상, 연간 90일까지 가능하다.

김혜원 황민혁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