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여성들과 함께 투약할 목적으로 마약을 구매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마른술 함께하실 분?’이라는 제목의 마약 투약 권유 글을 올리고 성관계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경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강모(48)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강씨는 이달 초 온라인을 통해 100만원 어치의 필로폰 1.18g과 주사기를 구매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마약 투약 권유 게시물을 올려 함께 마약을 투약할 여성을 물색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채팅 어플리케이션 모니터링 과정에서 ‘마른술 함께하실 분?’이란 제목의 게시물을 확인해 수사에 착수했다. ‘마른술’은 필로폰 등 마약류를 일컫는 은어로 파악됐다.
강씨는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낸 경찰에게 흰색 가루가 든 주사기 사진을 보내며, 동반 투약과 성관계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 흰색 가루는 필로폰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강씨가 마약류 관련 전과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사전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신원과 소재지를 파악했다.
지난 8일 실시간 위치추적 끝에 강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서귀포경찰서에 방문한 것을 발견하고 검거했다.
경찰은 강씨 주거지와 차량에서 주사기 26개와 휴대전화, 머리카락 등을 압수했다. 주사기 26개 중 2개는 이미 사용한 주사기로 확인됐다.
또 제주시 모 우체국에서 강씨 주거지로 배송을 앞두고 있던 필로폰 1.18ｇ을 확인해 임의 제출받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필로폰 판매책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