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를 맨손으로 70여층까지 오른 20대 영국인 남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지 킹 톰슨(23)이 암벽화를 신은 채 맨몸으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등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상의를 탈의한 그는 반바지만 입은 채 어깨에는 배낭을 메고 있었다. 귀에는 무선 이어폰을 낀 상태였다.
그는 건물 안에서 사람들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자신을 찍는 사실을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다. 건물 위쪽과 발을 걸칠 수 있는 홈만 쳐다보며 기둥을 잡고 오르는 데만 집중했다. 하지만 오른발이 미끄러지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뻔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9분쯤 롯데월드타워 보안팀은 “한 외국인 남성이 맨몸으로 타워 서측을 등반하고 있다”고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 등은 건물 73층 외벽에서 휴식 중이던 그를 곤돌라에 태워 구조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 남성을 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별다른 부상없이 약간의 탈진 증상만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롯데타워에 올라 비행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며 “6개월 전부터 계획한 후 3일 전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고층 건축물을 맨손으로 오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9년 영국에서 가장 높은 ‘더 샤드’ 빌딩(72층)을 오르다가 붙잡혀 교도소에서 3개월 복역한 전력도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