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캐나다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3연패가 좌절됐다.
매킬로이는 1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오크데일GC(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시즌 11번 출전에 6번째 ‘톱10’ 입상이다. 그 중에는 지난해 10월 더CJ컵 우승이 있다.
우승은 연장 4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닉 테일러(캐나다)가 차지했다. 캐나다 선수가 자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서 우승한 것은 69년만이다.
테일러는 마지막날 6언더파 66타를 쳐 5타를 줄인 토미 플리트우드(영국)와 공동 선두(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정규 라운드를 마쳐 연장 승부를 펼쳤다.
테일러는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4차전에서 22m의 기적같은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대미를 장식했다. 그 순간 운집한 캐나다 골프 팬들의 우레같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1904년에 시작해 120주년을 1년 앞둔 캐나다 오픈에서 캐나다 국적 선수가 우승한 건 1954년 팻 플레처 이후 69년 만이다.
테일러는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이자 2020년 AT&T 베블비치 프로암 제패 이후 3년 만에 오른 PGA투어 정상이지만 이번 우승으로 캐나다의 영웅이 됐다.
테일러는 “말문이 막힌다. 모두 다 나를 응원하고 나왔다. 이런 벅찬 느낌은 난생 처음”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PGA투어에서 119경기 만의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놓친 플리트우드는 “테일러와 캐나다 골프 팬들에게 정말 좋은 하루”라며 “오늘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내 차지는 아니었다. 테일러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승자를 축하해 주었다.
판정충(대만)과 티럴 해턴(잉글랜드), 에런 라이(잉글랜드) 등 3명이 1타차 모자란 공동 3위(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에 입상했다.
김성현(25·신한금융그룹)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25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에 머물렀다. 2타를 줄인 노승열(32)은 공동 38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