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카드로 1억 챙긴 활동지원사, 근무시간 부풀려

입력 2023-06-12 11:36

근무시간을 입력할 때 사용하는 장애인 바우처카드를 자신들이 들고 다니며 3년 동안 근무 시간을 부풀린 활동지원사 일당이 적발됐다.

부산 사하구는 12일 장애인활동 지원 기관 소속의 활동지원사 2명이 급여를 1억원가량 부정으로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한 활동지원사는 2019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약 7000만원을, 또 다른 활동지원사는 2020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약 3000만원을 부정으로 수급했다.

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집에 방문해 근무를 시작하고 마칠 때마다 자신과 장애인의 바우처카드를 휴대용 단말기에 인식시켜 근무 시간을 입력하게 돼 있다.

이번에 적발된 활동지원사 2명은 자신이 담당하는 장애인의 바우처카드를 직접 가지고 다니며 허위로 근무 시간을 입력해온 것으로 구청 조사 결과 드러났다.

구청 관계자는 “문제의 활동지원사가 중증 장애인을 담당하면서 사실상 매일 방문하며 하루 평균 4시간씩 근무 시간을 허위로 입력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활동지원사가 장애인의 바우처카드를 소유하게 되면 언제든 임의로 출퇴근 시간을 입력할 수 있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는 부정수급액을 일부 환수하고 활동지원사의 소속 기관에 대해 20일 업무 정지를 내렸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