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애플 비전 프로’보다 저렴한 기기를 이미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비싼 기기 가격이 진입 장벽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무리 기술이 강력하고 기능이 뛰어나도 경쟁 제품보다 7배나 비싼 가격으로는 미래를 가질 수 없다”면서 “애플은 이미 더 많은 유닛을 판매하는 데 도움이 될 더 저렴한 버전의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3499달러라는 가격이 발표되지 소비자와 평론자 모두 모두에게 비판을 받았으며, 가격에 대한 애플의 주장도 설득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제품에 비전 프로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애플의 제품 명명 규칙을 고려하면 이미 다른 버전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측했다. 저렴한 제품 이름은 ‘애플 비전’ 또는 ‘애플 비전 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전 프로에서 가장 비싼 부품은 카메라 및 센서, M2와 R1 등 애플 실리콘 칩, 그리고 2개의 4K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로 알려졌다. 따라서 저렴한 모델은 이 세가지 부품을 대체해 비용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애플 실리콘의 경우 구형 아이폰이나 맥에 들어가는 칩을 쓰고, 카메라 수를 줄이고 더 낮은 품질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밖에도 옵션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수백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저가형 모델에도 아이사이트(EyeSight)라고 알려진 외부 화면과 시선 및 손 추적 시스템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능은 착용자의 눈을 보여주는 것으로 비전 프로의 핵심 기능으로 소개됐다.
애플은 빠르면 2025년 말 저렴한 비전의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비전 프로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이므로 앞으로 약 2년간은 저가형 모델이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