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층 높이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맨손으로 무단 등반하던 20대 영국 국적 등반가 조지 킹-톰슨이 경찰에 체포됐다. 킹-톰슨은 지난 2019년 런던 최고층 빌딩 더샤드(72층)을 무단등반한 바 있다.
12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2분쯤 롯데월드타워 73층에서 킹-톰슨을 건조물 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전 7시49분쯤 롯데타워 보안팀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킹-톰슨은 맨손으로 타워를 무단 등반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및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킹-톰슨은 17층을 통과 중이었다. 그는 이후 22분 만에 67층까지 올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비 17대와 93명을 동원해 72층까지 오른 그를 73층으로 유인, 곤도라로 구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킹-톰슨은 지난 9일 롯데타워를 등반한 후 비행장비를 착용해 뛰어내릴 목적으로 입국했다. 그는 “롯데타워에 올라 비행하는 것이 오랜 꿈으로 6개월 전부터 계획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0일 인근 모텔에 투숙한 후 이틀 동안 노숙했다고 조사됐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