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출신의 무소속 양향자(광주 서구을) 의원이 조만간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올 추석 전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금태섭 전 의원과는 무관한 움직임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창당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 따르면 양 의원은 오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연다. 현역 의원의 합류 여부 등 신당 창당에 함께할 이들의 구체적인 명단은 발기인 대회 당일 공개된다. 기존 정치권과는 연관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인물’의 합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당의 명칭이나 비전 등 구체적인 내용도 이날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양 의원은 “정치가 희망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며 “완전히 익숙한 것과 결별을 해내야 새 정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양 의원은 1985년 고졸 여직원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첫 여성 임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반도체 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 2016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의 영입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해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양 의원은 2021년 7월 보좌진의 성추문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다. 같은 해 12월 복당을 신청했지만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추진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결국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
무소속인 양 의원은 지난해에는 국민의힘이 제안한 국회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결국 양 의원은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는 독자노선을 걷기로 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