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과 마약 의혹 유튜버 “해외도피 아냐…돈받은 적도 없어”

입력 2023-06-11 14:09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지난달 24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과 마약을 함께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는 유튜버 양날(양승진씨)가 자신의 해외 도피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또 유씨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씨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와 관련된 모든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 저는 도피를 위해 해외에 나와 있는 상태가 아니다”며 “이곳으로 오게 된 계기는 이곳에서 무용 워크숍과 유튜브의 새로운 시도, 안무 작업 리서치를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양씨는 “조사도 받아본 적 없는 제가 해외에 출국했다는 사실만으로 피의자가 되고, 범죄자 취급을 받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당혹스럽고 저 역시 해당 내용들에 대한 확실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제가 해외로 도피를 온 것이라면 어떻게 제가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유튜브와 SNS에 올릴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양씨는 유아인이 자신의 해외 도피를 도왔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입장을 냈다. 그는 “저는 제가 연루됐다는 사건을 겪고 있는 친한 형(유아인)과 연락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 형에게 어떠한 금전적 지원이나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며 “상식적으로 그 형이 저를 도피시켜서 취할 기득이 없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형이 저의 도피를 돕고 있다는 이야기가 터무니없다는 생각뿐”이라고 덧붙였다.

유튜버 양날(양승진). 인스타그램 캡처

양씨는 “저는 이 일과 관련해 너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제가 준비하고 계획한 일정들과 상황들은 저의 꿈과 커리어가 걸린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것들이고 이에 대한 어떠한 피해도 원치 않기에 저는 제 일들을 예정대로 소화할 것”이라며 “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 저도 이 상황에 대해 알아보고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지난 9일 유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기존 5종의 마약 투약 혐의에서 3종을 더해 유씨가 8종의 마약류를 투약했다고 보고 있다.

양씨는 유씨를 비롯해 지인 최모씨와 함께 미국 여행을 다녀온 뒤 지난 4월 초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앞둔 상태에서 조사에 불응한 뒤 출국했다. 일각에서는 유씨가 지인을 통해 양씨에게 돈을 건네 도피를 도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은 조사에 불응하고 출국한 양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체포영장을 발급받아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은 현재 유씨와 그의 주변인 8명, 의료 관계자 12명 등 총 21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