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 유상 판매를 통해 지자체 세외수입 증대에 나선다.
울산시는 시내버스 정류소 이름을 민간 사업자에게 판매하는 사업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버스정류소 명칭 판매대상은 학성로, 중앙로, 삼산로, 화봉로, 구영로 등 상권이 형성되고 버스 대기 공간이 설치된 92곳이다.
시는 오는 26~29일까지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 병기사용 유상판매’ 사업 응찰자를 모집한다.
입찰을 희망하는 업체는 26일 오전 9시부터 29일 오후 6시까지 시 버스택시과를 방문해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정류소별 기초 금액을 기준으로 최고 금액을 제시하고, 대중교통개선위원회의 명칭 사용 적정성 심의를 통과한 업체가 최종 선정된다. 우선 판매 대상은 정류장 500미터 반경 사립 대학이나 병원, 은행과 기업체 등이다.
선정된 업체는 3년간 버스 정류소 표지판, 노선 안내도, 승강장 명칭, 버스 안내 방송으로 홍보할 수 있다.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사용 유상판매 사업’은 지난 2019년 공무원 연구모임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지방재정 우수사례 발표에서 우수시책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기관 표창을 받았다.
울산시는 재정 확충 방안 중 하나로 2021년부터 울산지역 3600여개 시내버스 정류장 중 상권 규모가 크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있는 92개 정류장 명칭을 병원, 은행, 기업체, 음식점 등에 판매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시는 2021년 9개, 2022년 1개의 정류소를 판매해 총 3억9000만원의 실적을 거뒀다.명칭 가격이 가장 비싼 정류장은 남구 삼산동 화합로 정류장(정류장 번호 40420)으로 7250만원이다. 그다음은 화합로 40419 정류장으로 가격은 6390만원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는 유동 인구가 많은 상업지역 정류장 명칭을 활용한 광고를 통해 수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정류소 명칭 유상판매로 거둬들인 세입은 정류소 표지판 시설정비에 재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