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 허영철 감독이 리브 샌드박스전 패인으로 밴픽을 꼽았다.
농심은 1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주 차 경기에서 리브 샌박에 0대 2로 완패했다. 1승1패(-1)가 돼 7위로 시즌 첫 주를 마무리했다.
농심은 이날 1세트 때 과감한 카운터 정글링을 통한 초반 득점을 시도했지만, 리브 샌박의 두꺼운 수비벽을 뚫지 못하면서 조합의 힘을 잃었다. 2세트 땐 ‘테디’ 박진성(징크스)의 캐리력에 당했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허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보다 밴픽이 아쉬웠던 경기”라고 총평했다. 그는 “밴픽 도중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생겨 조합이 꼬였다. 밴픽을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면서 팀이 밴픽 상황에서 특정한 변수를 예상치 못했다고 첨언했다.
또 이날 상대 정글러를 향해 밴 카드를 여럿 투자한 것과 관련해서는 “상대 정글러가 잘 다루는 챔피언을 억제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농심은 1세트 때 5개, 2세트 때 2개의 밴 카드를 정글러 챔피언에 썼다.
허 감독은 또 선수들이 주도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가지 못한 점도 아쉬워했다. 그는 “사실 우리가 (경기 전에) 우려했던 초중반 단계는 선수들이 잘해줬다”면서 “조합의 밸류가 부족하다 보니 선수들이 조급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무언가를 잘 설계하고 세트업을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실수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나왔다”면서 “(주도적인 움직임을 통해) 게임을 유리하게 가져와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