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바쁘게 보낸 젠지 고동빈 감독이 서머 시즌 메타 적응 완료를 선언했다. 젠지는 국제 대회 참가로 다른 팀들보다 서머 시즌 준비가 늦었지만, 고 감독은 최근 연습 내용을 흡족해하면서 빠른 적응을 확신했다.
젠지는 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팀의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첫 경기에서 KT 롤스터를 2대 1로 꺾었다. 1승0패(+1)를 기록해 공동 3위 그룹에 합류했다. KT는 1승1패(+0)가 됐다.
젠지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참가의 후유증 의혹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1세트 땐 아쉬운 경기를 펼쳤으나, 2세트부터 잭스·그라가스 조합의 힘을 활용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두 세트 연속으로 상대를 압도하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고 감독은 “귀국 직후에는 스크림을 하면서 MSI 후유증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솔로 랭크로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런 모습들이 스크림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면서 “최근에는 후유증을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실 고 감독도 이날 1세트 때 팀이 KT의 공세를 당해내지 못하자 후유증을 걱정했다. 그는 “1세트 때만 해도 아찔했다. 하지만 2세트를 보면서 팀이 완전히 치유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또 “전체적으로 보면 MSI와 메타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스크림을 하다 보면 챔피언 티어가 바뀌고 있단 느낌을 받는다”면서 “유미와 밀리오의 존재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젠지는 다음 경기에서 T1과 맞붙는다. 라이벌은 올해만 벌써 다섯 번 만났다. 고 감독은 “T1은 늘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붙을 때마다 불안감이 있다”면서도 “연습이 잘 되고 있다. 이번 경기만큼은 자신 있다. 꼭 이기겠다”고 선언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