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집권 시절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가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미국 공화당 대권 경쟁에 지난 정권 행정부의 ‘동지’가 ‘적’으로 만나게 됐다.
펜스 전 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구상 가장 위대한 국가가 누릴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다른 시대에는 다른 리더가 필요하다”며 차기 대선 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더 강하고 번영한 미국을 위해 우리가 이룬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며 지난 정권의 성과를 부각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미 지난 5일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출마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에서 첫 대권 행보를 시작한다.
펜스 전 부통령은 미국 내 강경 보수파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시절 국정 수행을 뒷받침한 동지였다. 하지만 임기 막판인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를 계기로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멀어졌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공화당 대권 주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펜스 전 부통령,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포함해 최소 10명으로 늘어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드샌티스 주지사가 당내 유력 주자로 꼽힌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달 로이터통신과 입소스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5%의 지지율만을 기록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나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