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민 “KT, 이번 여름은 다르다”

입력 2023-06-07 20:19

“제가 KT에 몸담은 지 꽤 됐거든요. 그런데 시즌 첫 경기를 잡은 건 오늘이 처음이더라고요. 시작부터 이전 시즌들과 다른 만큼 이번엔 반드시 목표한 바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KT 롤스터 최승민 코치가 시즌 개막전에서 이긴 소감을 밝혔다.

KT는 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시즌 개막전(정규 리그 1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2대 1로 승리했다. 1승0패(+1)로 기분 좋게 여름의 첫 번째 날을 맞았다.

경기 후 기자실에 방문한 최 코치는 “첫 경기부터 강팀인 한화생명과 만나게 돼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놓으면서 “오늘 이겼으니 앞으로 기세를 탈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다. 시즌 개막전인 만큼 양 팀은 서로의 데이터가 전무하다시피 한 상태로 맞붙었다. 최 코치는 “우리가 연습한 바에 확신을 갖고서 경기를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OP 챔피언의 홍수 속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티어 정리를 해내는 게 중요해졌다. 최 코치는 “유미와 밀리오 때문에 바텀의 중요도가 많이 높아졌다”면서도 “그 두 챔피언 말고도 OP 챔피언이라 할 만한 게 너무 많다. 어떤 챔피언을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KT는 13.10 패치를 빠르게 분석해내고 있다. 최 코치는 “메타 해석에 확신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겠다’를 아는 수준의 단계”라면서 “앞으로 다른 팀들의 경기를 보면서 티어와 구도를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2세트 때 상대의 블리츠크랭크를 이용한 밀리오 카운터는 KT의 예상 범위 내에 있었다고도 밝혔다. 최 코치는 “블리츠크랭크의 등장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며 “밴픽은 나쁘지 않았다. 교전에서 스킬샷 미스 등의 실수가 잦았던 게 2세트의 패인”이라고 밝혔다.

KT의 다음 상대는 젠지다. 최 코치는 “젠지 역시 우리와 시즌 첫 경기를 치러서 어떤 챔피언을 할지 예상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우리는 오늘 경기를 나름의 데이터로 삼아서 잘 준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