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민선 8기 출범 이후 첫 정책으로 발표했던 동행식당을 직접 찾았다. 동행식당이 위급한 상황에 부닥친 이웃을 구하고, 주민들끼리 차를 마실 수 있는 사랑방이자 안전판이 됐다는 사연을 접하고서다.
오 시장은 7일 동자동 쪽방촌 동행식당을 찾은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동자동에서 김밥천국을 운영하는 구공례 님은 제게 특별한 사연을 보내줬다”며 “동행식당으로 지정된 그분 식당이 동네 사랑방이 됐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동행식당은 오 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쪽방촌 주민에게 하루 한 끼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울시 지정 민간 식당이다. 식비는 시가 전액 지원한다.
오 시장은 “라면, 빵으로 끼니를 때우던 주민들이 식당에서 음식을 드시며 건강도 좋아지셨고, 식사 후에는 차도 한 잔 하시며 ‘살다보니 이렇게 좋은 날이 온다’는 말씀도 나눈다고 한다”며 “얼마 전에는 거동이 불편한 분에게 동행식당 음식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위급 상황을 발견해 병원에 응급이송을 해드렸다고 하니, 이 식당은 동네 ‘안전판’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이곳을 찾는 쪽방촌 주민이 하루 이백 분 정도 된다고 하는데 안심이 됐다”며 “경제 발전, 무한 경쟁의 이면에 있는 ‘그늘’을 보듬어야 한다. 서울을 계속 따스하게 채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