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 벤제마(프랑스)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이티하드로 전격 이적했다. 사우디는 벤제마의 이적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2명의 발롱도르 출신 공격수를 보유하게 됐다. 이들 외에도 사우디 구단으로부터 거액의 몸값을 제안받았다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소식이 전해지며 사우디가 ‘오일머니’를 앞세워 강력한 라인업을 꾸리고 있단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알이티하드는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벤제마와 계약 소식을 알리며 벤제마가 구단 유니폼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알이티하드는 연봉 등 자세한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은 채 “2026년까지가 계약 기간”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벤제마가 알이티하드로부터 제시받은 계약금은 연간 2억1400만달러(약 2800억원)에 달한다.
벤제마는 지난해 남자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까지 수상한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2009년부터 2022-2023시즌까지 줄곧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뛰었던 ‘원클럽맨’이다. 그는 레알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54골을 넣으며 챔피언스리그 5회, 라리가 4회 등 25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경기 19골 등 총 31골을 터뜨리며 활약했지만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이적을 결정했다.
벤제마는 “운이 좋게도 스페인과 유럽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했다. 이제 새로운 도전과 프로젝트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의 수준이 더 발전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유럽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거물급 축구선수를 영입하려는 사우디의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벤제마의 알이티하드 이적이 결정된 뒤 ‘사우디 프로리그에 가세할 수 있는 13명의 선수’라는 기사를 통해 사우디 리그에 합류할 후보군을 조명했다. 기사에는 최근 파리 생제르망(PSG)를 떠난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은골로 캉테(첼시),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베테랑 골키퍼 위고 요리스(토트넘) 등이 언급됐다.
이들 가운데 사우디행이 유력한 선수는 메시와 캉테다. 메시는 PSG와 작별하기 전에도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포함된 알힐랄 이적설이 돌았던 바 있다. 이번 달 첼시와 계약이 끝나는 캉테는 벤제마와 계약한 알이티하드로부터 연봉 1억 유로(약 1389억 원)의 제안을 받은 뒤 현재 최종 세부사항을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