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아파트 수직증축 리모델링 공사의 구조 안전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DL이앤씨는 지하층 벽체에 강연선을 설치해 벽체에서 건물 기초로 전달되는 무게를 분산하는 ‘포스트텐션 하중전이공법’을 개발해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기초보강 공법으로 국토부 건설신기술 인증을 받은 사례는 처음이다.
포스트텐션 공법은 강연선의 긴장력을 이용해 건물 슬래브(바닥이나 천장이 되는 콘크리트판)나 교량의 하중을 지지하는 기술이다. 주로 초고층 빌딩이나 원자력발전소, 교량 건설 등에 쓰인다.
DL이앤씨는 공동주택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 층수를 올릴 때 일부 파일(기둥)에 집중되는 하중을 분산하기 위해 이 공법을 차용했다. DL이앤씨는 “이 방식으로 파일이 받는 하중을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며 “신규 파일 보강을 최소화하면서도 증가한 하중을 기존 파일에 적절히 분산시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아파트 층수를 최대 3개층까지 추가로 올려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이다. 하지만 층을 올리면 하중 증가로 안전 확보가 어려워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그동안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공법이 제안됐지만 안전성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조합 대부분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수평·별동증축으로 발을 돌렸다.
포스트텐션 하중전이공법의 기술적 검증연구를 수행한 강현구 서울대 교수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은 기술”이라며 “리모델링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만큼 참신하다”고 평가했다고 DL이앤씨는 전했다.
이상진 DL이앤씨 주택기술개발 담당 임원은 “다른 건설사들이 풀지 못한 공동주택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난제를 DL이앤씨가 풀면서 시장 내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한 발 앞서 나가게 됐다“며 “신기술을 기반으로 리모델링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는 2019년부터 석박사급 연구 인력과 전문가 15명을 투입해 수직증축은 물론 층간 차음과 지하주차장, 골조 보강 등 리모델링 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해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