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큰 선거가 있는 해에 선거관리위원회 휴직자 수가 유독 높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선관위 직원들이 고의로 선거철을 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선관위로부터 받은 ‘2013~2022년 연도별 휴직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선관위 휴직자 수는 190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육아휴직자는 109명이었다.
이는 2013년 이후 10년 동안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0대 대통령선거와 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졌다.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휴직자가 발생했던 해는 2021년으로 총 193명이 휴직했다. 2021년에는 전국 12개 선거구에서 재보궐 선거가 진행됐다.
이어 2014년 138명(육아휴직 120명), 2017년 137명(육아휴직 112명) 순으로 휴직자 수가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2014년과 2017년에는 각각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선관위 내부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휴직자가 지나치게 늘어난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선관위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낮은 선거가 없는 해에는 휴직을 미루다가, 선거를 앞두고 업무 강도가 높아지면 휴직을 신청한다는 지적이다.
선관위 공무원 규칙에 따르면 육아휴직의 경우 공무원이 원하면 나눠 쓸 수 있다.
임용권자는 이때 휴직자를 대체하기 위해 시간선택제임기제 공무원 및 한시 임기제 공무원을 채용할 수 있다.
한편 선관위는 최근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채용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고 있는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