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6일 현충일을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봉학 육군 일병의 유해를 안장하는 ‘호국의 형제’ 안장식에 참석했다.
6·25전쟁 전사자인 김 일병은 1951년 9월 국군 5사단과 미군 2사단이 협력해 북한군 2개 사단을 격퇴한 강원도 양구군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했다. 지난 2011년 유해가 처음 발굴됐고, 유가족 DNA 검사를 통해 올해 2월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김 일병 동생인 김성학 일병 또한 1950년 12월 38도선 일대를 방어하는 춘천 부근 전투에서 전사했다.
김성학 일병 유해는 전사 직후 수습돼 1960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지만, 형인 김봉학 일병 유해는 찾지 못해 현충원에 위패만 모셔둔 상태였다.
이날 김봉학 일병을 동생 묘역 옆에 안장함에 따라 형제가 6·25전쟁에 참전한 지 73년 만에 유해로 상봉을 한 것이다.
이로써 국립서울현충원에는 2011년 이만우 하사·이천우 이등중사, 2015년 강영만 하사·강영안 이등중사에 이어 세 번째 호국의 형제 묘역이 조성됐다.
이날 안장식에는 형제의 고향인 대구 서구 비산동 흙을 가져와 허토해 의미를 더했다.
안장식에는 두 일병의 유가족을 포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가 모두 자리했다.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호국의 형제 안장식에 참석한 것은 2011년 6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라고 밝혔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