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가 또 ‘세트피스 한 방’의 승리를 거둬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김은중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대회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대 0으로 신승했다.
나이지리아는 90분 동안 공 점유율에서 한국에 46% 대 32%(경합 22%)로 앞섰다. 한국은 90분 동안 슈팅 수에서는 3-15로, 유효슈팅에서는 0-3으로 크게 밀렸다. 그러나 탄탄한 수비가 골문을 지켰고, 김은중호의 장기인 ‘세트피스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연장 전반 5분 이승원(강원)이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리자 최석현(단국대)이 훌쩍 뛰어올라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결승골을 뽑았다. 이날 한국의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올린 8골 중에서 절반인 4골을 세트피스로 넣었다.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이 대회 2회 연속 4강 진출 신화를 썼다. 아울러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 2012 런던 올림픽,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에 이어 FIFA 주관 남자 축구 국가대항전에서 통산 다섯 번째로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김은중호는 오는 9일 6시(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U-20 월드컵 4강전을 벌인다. 이탈리아마저 누르고 2회 연속 결승에 오르면 지난 대회 ‘깜짝’ 준우승에 그치지 않고 궤도에 오른 한국축구의 수준을 입증하는 셈이다.
우승까지 한다면 아시아 축구사를 새로 쓰게 된다. FIFA U-20 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른 아시아 국가는 1981년 호주 대회의 카타르와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의 일본, 2019 폴란드 대회의 한국뿐인데, 이들 중 우승을 맛본 국가는 아직 없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