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거점대학 중 한 곳인 제주대학교가 신입생들의 기초학력 하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체계화 작업에 돌입했다.
제주대학교는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수학능력이 떨어지는 신입생 입학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입학생 기초학력 보완 시스템을 정비하기 위한 ‘기초학력 진단도구 개선 연구용역’을 최근 발주했다고 4일 밝혔다.
2012년 자체 개발한 신입생 기초학력 진단 문항이 변별력이 낮고, 최근의 교육과정을 반영하지 못해 응시자의 실력을 명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제주대는 이번 용역을 통해 글쓰기와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 진단 영역을 재정비하고, 맞춤형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보던 시험 방식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
시험 결과를 데이터로 축적하고, 이후 튜터링 프로그램 참여 후 해당 학생의 향상도와 비교해 대학 기초학력 보완 시스템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현재 희망학생에 한해 운영 중인 입학전 학습역량 강화 교육의 학생 참여 비율을 의무화 단계까지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축적된 데이터는 대학 내 필요한 부서에서 검색하고 활용할 수도 있게 된다. 현재는 시험 결과가 엑셀파일로 저장돼 업무 담당자만 평가 결과를 볼 수 있다.
연내 용역이 마무리되면서 내년 신입생부터는 새로운 문항으로 학력 진단시험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대 관계자는 4일 “학령인구 감소는 입학 경쟁률을 떨어뜨려 기초학력이 부족한 신입생 비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생들의 대학 수학능력을 높여 대학 적응을 돕기 위해 용역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지역 고교 졸업자 수는 2013년 7789명에서 2022년 6344명으로 10년새 18.5%(1445명)나 감소했다.
도내 출생아 수는 2015년 5600명에서 2022년 3600명으로 급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