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세계차(茶)엑스포 폐막…31일간 대장정 마무리

입력 2023-06-04 11:13
지난 3일 열린 ‘2023하동세계차엑스포’ 폐막식에서 감사패를 받은 엑스포를 빛낸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茶)!’를 주제로 지난달 4일부터 3일까지 열린 ‘2023하동세계차엑스포’가 하동차의 역사적 가치와 가능성을 전파하고 전 세계와 전국 차인과의 차문화 교류를 통해 한국 차 산업의 미래 가능성을 확인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원회는 3일 하승철 공동 조직위원장(하동군수), 김병규 경남도 경제부지사 등 주요 기관장과 관계자, 지역민 등 1500여명이 참석해 31일간의 기록이 담긴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과 엑스포를 빛낸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하며 폐막했다.

다도의 중흥지, 한국 최초의 차 시배지인 ‘하동’에서 열린 이번 엑스포는 지역 농업, 경제, 문화 등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서 하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것은 물론이고 전세계와 전국의 차인과 차문화 교류를 통한 차문화 저변 확대에 이바지 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동군과 조직위는 연계 행사장을 포함해 엑스포 기간 124만명이 방문, 엑스포 개막일부터 어린이날 연휴 악천후로 당초 예상 방문객 목표 달성에 미치지 못했지만 궂은 날씨에도 100만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아 성공적인 행사를 치뤘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관람객은 당초 7만명을 목표로 잡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해외 홍보를 추진한 결과 일반여행객을 비롯해 학술대회 참가객, 대학교 단체 어학 연수생, 외국인 유학생 등이 많이 방문해 최종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 됐다.

연계행사인 ‘화석다락’ 전시가 열린 하동문화예술회관과 엑스포 기간에 맞춰 ‘토지문학제’가 열린 최참판댁 일원 등에는 모두 3만여 명의 인파가 방문하면서 하동군 역사상 차를 주제로 최초로 열린 국제 행사를 성공시켰다는 호평을 얻었다.

해외 바이어 초청을 통해 미국, 호주를 비롯한 9개국을 대상으로 5795만 달러의 수출 상담과 277억원의 수출협약의 성과를 이뤄냈으며 엑스포 행사장의 판매장을 통한 야생차판매는 16억여원으로 관내 제다업체를 대상으로 바이어들이 직접 찾아가는 현장 수출상담회를 하기도 했다.

차 가공품, 건강기능식품 등 127개의 차 관련 업체가 입점한 산업융복합관에서는 입점 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 수출상담회,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행사 기간 내내 관람객들로 가득 채웠다.

엑스포 중반부터 관람객들에게 유료로 진행됐던 체험 행사 25종을 전면 무료로 전환해 방문객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게 했고 연계행사로 천년다향길 걷기, 엑스포 특별기획 전시, 야생차치유관의 세계 최초 후발효차 특별관 등 다양한 전시 및 이벤트를 마련해 관람객 유인책을 마련한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하동차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하동 티 클래스’ ‘티클래스 명인전’, TEA명상요가, TEA캠핑, TEA투어 등은 남녀노소뿐 아니라 특히 젊은층의 호응을 받아 행사를 더 뜻깊게 만들었다.

사전 입장권 판매는 29억여원, 49만여매를 시작으로 현장 판매 입장권 23만7309만원, 시설임대, 후원사업 등 11억56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 하동군은 엑스포 전용 모바일 상품권 5억원 규모를 발행해 엑스포 행사장 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물품을 1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해 중소벤처기업부의 봄빛 동행축제와 연계한 상품권 할인 이벤트로 전체 하동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조직위는 하동의 주요 관광자원과 엑스포 프로그램을 연계해 엑스포 기간 하동 레일바이크, 하동 케이블카, 청학동 삼성궁, 악양면 최참판댁, 북천 양귀비꽃축제 등 관광지 및 시설 입장권 소지객에 엑스포 입장권을 할인해 관광객들의 욕구 충족과 방문 유도를 했다.

특히 하동만의 행사가 아닌 모두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경남도 18개 시·군 문화공연의 날 행사와 전국 국학 기공대회, 전국 학생 풍물대회, 한국 명창대전을 유치해 경남을 뛰어넘고 모두가 함께하는 엑스포를 만들었다.

이 외 차를 주제로 한 세계 티푸드 경연대회와 월드 티자이너 챔피언쉽, 세계 찻자리 다화 경연대회, 전국 다례 경연대회, 와글와글 차회 등은 전 세계의 차인들이 모여 화합을 이루고 차문화를 확산하는 기회의 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조직위는 ‘차’를 주제로 한 최초의 국제승인행사인 이번 엑스포가 자연·농업·문화가 융합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제시와 저탄소 생산 K-FOOD의 새로운 소비 창출 및 미래 농업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하동차 산업이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한편 우수 행사나 연계 전시 등은 해를 이어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하승철 조직위원장은 “엑스포로 맺어진 인연들의 소중함과 이번 엑스포로 우리 차의 전통과 문화가 그윽한 차향과 함께 널리 퍼져가길 희망하며 하동, 녹차 왕국, 장인 정신으로 빚어진 천년 다향의 고장 하동에서 녹차 향을 함께 느끼고 보고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옥순 사무처장은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도와준 분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엑스포를 찾아준 전국의 차인들께도 감사드린다”며 “행사 중 다소 미흡했던 부분들은 검토 분석해 잘 보완하고 시스템화해 한국의 차문화와 산업을 성장시키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