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농협이 농민으로부터 사들여 판매한 후 보관 중인 양파가 실제 장부와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농협 경남본부가 자체 감사에 들어갔다.
농협 경남본부는 의령농협이 판매 목적으로 농민에게 사들인 수십억원의 양파 중 재고 상당수가 회계장부와 일치하지 않아 자체 감사를 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농협 경남본부에 따르면 의령농협은 지난해 농민에게 60억원 상당의 양파를 구매해 이 중 25억원 상당을 판매한 후 나머지 35억원의 양파는 저온저장 시설에 보관된 것으로 장부에 표기됐다.
그러나 농협 경남본부 감사국이 지난달 9일부터 17일까지 감사를 한 결과 재고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이용택 의령농협 조합장이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양파를 팔고 받지 못한 미수금과 부패한 양파를 손실 처리한 내용이 누락돼 있을 수도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감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의령농협은 담당 상무 등 3명에 대해 전보 조처한 상태며 농협은 문제가 있을 경우 경찰 수사 의뢰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감사 결과는 2개월∼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