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게임사로 꼽히는 넷마블이 1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신작 3종을 소개했다. 이전에 발표한 게임 라인업의 디테일한 내용을 공개하는 자리인데, 특히 ‘대중성’에 방점을 찍은 게 엿보인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낮은 진입 장벽’을 연신 강조했다.
권 대표는 1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열린 ‘2023 넷마블 1st 신작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작 3종을 소개하며 “낮은 진입 장벽, 애니메이션 같은 연출, 뛰어난 전략성 등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요소가 많아 국내외에서 가치있는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소개드린 게임은 모두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과 각각의 IP(지식재산권)를 잘 살린 뛰어난 스토리텔링이 공통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에 공개한 3종은 (블록체인 기반)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와 무관하다”고도 했다.
가장 눈에 띈 건 비즈니스 모델(BM) 개혁과 관련한 넷마블의 확고한 의지다. 넷마블은 수년간 확률형 아이템 등에 의한 사행성 논란을 탈피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제2의나라’ ‘일곱 개의 대죄’ 등 스토리 중심의 게임을 출시한 게 대표적 예다.
헤비 게이머의 과금을 유도하는 방식이 아닌, 대중성 있는 시스템으로 이용자를 폭 넓게 확보해 과금 개체수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이 같은 개발 기조를 통해 사행성에 민감한 중국 시장에서 다수의 게임 외자 판호(서비스 허가증)를 발급받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날 소개한 3종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2010년 7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세계에서 60억 뷰를 기록한 인기 웹툰 ‘신의 탑’을 기반으로 한 수집형 애니메이션 RPG다. 수집형 게임의 특성을 살려 간편하지만 전략적 요소가 부각되는 전투 시스템이 담겼다. 넷마블은 캐릭터 성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캐릭터를 장착하는 슬롯을 성장시키는 ‘신수 링크 시스템’을 추가했다. 이 게임은 오는 7월 세계 시장에 내놓는다. 모바일/PC로 동시에 즐길 수 있게 구글GPG와 협업한다.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은 넷마블에프앤씨의 오리지널 IP ‘그랜드크로스’를 기반으로 한 첫 게임이다.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랫폼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 게임은 실시간으로 부대를 콘트롤하는 다중접속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MMO RTS) 시스템을 도입했다. 마찬가지로 과금 요소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 게임은 오는 8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출시한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넷마블의 대표 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방치형 RPG다. 9월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이 게임은 한 손가락으로 편하게, 최소한의 조작만으로 캐릭터의 성장, 수집, 전략의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게 준비했다는 게 넷마블 측 설명이다. 기본 플레이는 획득한 영웅으로 덱을 구성해 몬스터를 처치하는 스테이지 방식이다. 모든 캐릭터는 귀여운 디자인을 강조한 SD로 제작됐으며, 정식 서비스에는 150여 명 영웅을 선보인다. 이 게임은 각 게이머만의 덱을 구성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설계됐다.
이날 질의응답에서 개발 리더들은 ‘BM 개혁’에 한 목소리를 냈다. ‘신의 탑’ 서비스를 총괄하는 권민관 넷마블엔투 대표는 “오늘 공개한 신작들은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기 때문에 가볍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신의 탑의 경우 웹툰 IP 기반이다.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과금 장벽을 크게 낮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일 게임을 즐긴다면 원하는 캐릭터를 획득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우원 넷마블에프엔씨 대표는 “‘그랜드크로스’는 스토리 기반의 전략 게임”이라면서 “소수의 고과금러가 즐기는 게임이 아닌, 중소과금러나 무과금러도 즐길 수 있는 BM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정민 넷마블넥서스 대표 또한 “광고 지면을 활용한 인게임 광고 제거 BM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면서 “영웅 뽑기 등이 존재하지만 높은 비용을 요구할 계획은 없다. 타 게임 대비 낮은 비용으로 ‘박리다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